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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의 경쟁력이 궁극적으로 2류일수 밖에 없는 이유?

왜 많은 젊은이들이 외국으로 나아가려 하고,
40대 관리자급 직원들이 자식들을 전문직을 시키려고 하고..

지금 막 기업에 들어온 사람들이 공기업으로 가려고 하는지?

1등을 외치면서 나라 전체를 말아먹어 버린 S전자의 패혜가 이제 나타나기 시작한것뿐이다.
10년후 한국의 경쟁력은 그래서 없다.

그많은 유럽국가는 그저 처다만 본다고 해도

우리가 미국처럼, 영국처럼.. 그리고 일본처럼.. 될수 있을까?
아니.. 싱가폴처럼.. 대만처럼이라도 살수 있을까?

OECD중 가장 낮은 국민의 삶에 관한 질은 신입사원이 꿈꿔 왔던 사기업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영원히 2류일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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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얼마 전 취업 포털 커리어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을 공채한 기업을 대상으로 평균 경쟁률을 조사했더니 116 대 1이었다. 취업문이 그야말로 ‘바늘구멍’인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어려운 관문을 뚫고 들어간 직장에서 채 1년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는 신입사원들이 늘고 있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대·중소기업 26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입사자들의 평균 퇴사 비율이 30%에 이른다. 반면 기업들은 신입사원들을 오래 붙잡아 두려고 애쓴다.

한쪽에서는 취업난을 호소하고, 다른 쪽에서는 인재 탈출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한겨레>에서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 1 중견그룹 ㅇ사 인사팀의 정아무개 차장은 얼마 전 사장실로 불려가 ‘신입사원 조기 퇴사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정 차장은 “떠날 사람들까지 고려해 250명이 필요한 신입공채 때 300명 넘게 뽑았다”고 솔직하게 보고했다. 사장은 인사팀 차원의 대책이 별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고 “팀장 인사평가 때 소속 신입사원들의 정착 비율을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 2 1년 전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일하다 미국 유학을 떠난 조영삼(가명)씨는 “신입사원의 10~20% 정도는 1~2년 안에 회사를 그만둔다.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좋은 인재들이 입사했다가도 불투명한 조직 문화와 소모품처럼 살아가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그만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원 자녀들인 이른바 ‘로열’들이 우대받는 등 경영학 교과서에서 본 외국 기업의 사례들과는 딴판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인재확보가 아니라 평균 근속기간 연장이 목표”
낡은 조직문화 등 새세대 정서 충족 못 시키기도

■ 왜 떠나나? = 청년들에게는 일자리가 없고, 일자리에는 청년이 부족한 상황. 요즘 한국의 고용시장에서 나타나는 모순이다.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지만,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대·중소기업 26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입사자 10명 중 3명이 1년을 못 채우고 회사를 떠났다고 한다. 실제로 <한겨레>가 국내 대기업 16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해운·생활용품·중화학 등 일부 업종에서는 1년 이내 퇴사 비율이 10~2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일단 붙고 보자는 ‘징검다리 취업 행태’가 조기 퇴사의 주된 원인이라고 말한다. 한 중견그룹의 임원은 “요즘에는 입사한 지 얼마 안 되는 사원들도 조건만 되면 월급이 더 많은 기업이나 공기업으로 쉽게 가버린다”며 “그래서 아예 채용 때 예비로 정원보다 30%쯤 더 뽑는다”고 말했다. 대형 화장품업체 ㅂ사의 인사 담당자는 “과거보다 채용 정보를 얻기 쉬워 중복 지원이 많다”며 “또 자신이 지원하는 기업이나 업종에 대한 소신이 없다 보니 쉽게 퇴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최근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아예 폐지한 소프트웨어 벤처기업 ㅅ사의 김아무개 부장은 “가르쳐 놓으면 1~2년 안에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너무 잦다”며 “요즘 중기 인사팀장들의 목표는 인재 확보가 아니라 평균 근속기간 연장”이라고 푸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채용 기준이 실력보다는 충성도에 맞춰지는 퇴행적 현상도 나타난다. 한 재벌그룹 계열사의 임원은 “조기 퇴사자들을 줄이려고 면접을 철저히한다”며 “솔직히 ‘오래 다닐 사람이냐’를 가리는 데는 경험적 판단이 중요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외국 유명 대학 출신이나 박사급 고급 인력이 지원하면, ‘회사를 쉽게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부분 서류 전형에서 떨어뜨린다고 한다.


■ 어디로 가나?=신입사원의 조기 이탈을 부추기는 또다른 원인은 기업들의 조직 문화가 과거 그대로여서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새로운 세대의 정서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대기업 금융계열사에 2년 전 입사한 박아무개(28)씨는 처음에는 대기업에 입사한 게 스스로 대견했고 문제가 다 해결될 줄 알았다. 그런데 조금 지나면 애사심보다는 꽉 짜인 조직의 일부분이라는 답답한 느낌이 훨씬 더 커진다”고 토로했다. 그는 “함께 그룹 및 계열사 교육을 받은 동기 30명 중 5명이 나갔다”며 “공무원이나 고시, 공사, 연구소 등으로 가려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증권회사에 다니다 최근 대학 홍보실로 자리를 옮긴 이진민(31)씨는 “지점 근무를 하며 술도 많이 먹고 고객들에게 욕도 많이 먹었다”며 “학교에서 배운 것과 입사 뒤 겪는 현실의 괴리감이 컸던 터에, 과로로 쓰러지는 경험까지 해보니 무조건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조기 퇴사를 ‘결행’하는 당사자와 이를 바라보는 기업들 사이에 상당한 온도 차가 있는 셈이다. 지난 5월 초 삼성물산을 퇴사한 한 신입사원은 “술은 왜들 그렇게 드시는지, 왜 야근을 생각해 놓고 천천히 일을 하는지, 실력이 먼저인지 인간관계가 먼저인지 …”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았다는 글을 사내게시판에 올려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기업 인사담당자 모임인 에이치아르피에이(HRPA)의 한준기 회장은 “외환위기 전만 해도 ‘뚝심의 현대’ ‘꼼꼼한 삼성’ ‘인화의 엘지’처럼 색다른 조직 문화를 가졌으면서도 처우 수준이 비슷한 대기업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대기업들이 오직 경쟁만을 강조하며 닮아가다 보니, 구직자로서는 돈과 휴가 일수 등 계량적 기준에 따라 직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회승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냄비속 개구리라...

신입사원이 느낀 그 하나하나가 내가 느낀 감정과 너무나도 똑같다.
삼성만 그런걸까.. LG도 마찬가지고..
대다수의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가진 공통점인듯..

적응하다가 그저 조직의 노예가 되어버린 대다수의 직장인의 모습..

다른곳과 다를건 아무것도 없다...

자신의 이름만이 남을수 있어야 경쟁력이 있는것..
내 이름만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삼성을 떠난 이 신입사원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부럽기까지 한건..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 오직 그거 뿐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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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삼성을 떠나는 이유"

[머니투데이   2007-05-31 15:18:31]
[머니투데이 강기택기자]

[삼성물산 46기 한 신입사원의 사직서]

삼성그룹 계열 삼성물산에 다니던 한 신입사원이 '회사가 냄비 속 개구리가 되고 있다"는 쓴소리를 담은 사직서 내용이 지난 30일 그룹내 사내 게시판 '싱글'에 올려진 뒤 확산되고 있다.

이 신입사원은 "그토록 사랑한다고 외치던 회사를 떠나고자 한다"며 사직서를 시작했다. 다른 직장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할 계획도 없지만 퇴사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

입사 1년을 간신히 채웠다는 이 전직 삼성맨은 "회사에 들어오고 나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았다"며 "술들은 왜들 그렇게 드시는지, 결제는 왜 법인카드로 하시는지, 전부 다 가기 싫다는 회식은 누가 좋아서 그렇게 하는 것인지"라고 회의했다.

그의 소신에 따르면 "(종합)상사가 살아남으려면 문화는 유연하고 개방적이고 창의와 혁신이 넘치고 수평적이어야 하며, 제도는 실력과 실적만을 평가하는 냉정한 평가 보상 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사람들은 뒤쳐질까 나태해질까 두려워 미친 듯이 일을 해야"하는 곳이다.

또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더라도, 5년 뒤에 내 자리가 어떻게 될지 10년 뒤에 이 회사가 어떻게 될지 고민에, 걱정에 잠을 설쳐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무얼 믿고 이렇게 천천히 변화하고 있고 어떻게 돈을 벌고 유지가 되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는 것의 그의 변이다.

그는 회사를 통해서 "집단 윤리 수준은 개인 윤리의 합보다 낮다는 명제도 이해하게 됐고 막스 베버의 관료제 이론이 얼마나 위대한 이론인지도 깨닫게 됐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던, 코웃음 치던 조직의 목표와 조직원의 목표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대리인 이론을 정말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고도 토로했다.

이 전직 삼성맨에게 가장 실감나게 다가오게 된 이야기는, "냄비속 개구리의 비유"였다고 한다.

"개구리를 냄비에 집어넣고 물을 서서히 끓이면 개구리는 적응하고, 변화한답시고, 체온을 서서히 올리며 유영하다가 어느 순간 삶아져서 배를 뒤집고 죽어버리게 되는데 냄비를 뛰쳐나가는 변혁이 필요한 시기에 그때 그때의 상황을 때우고 넘어간다"는 것.

그러면서 스스로에게는 자신이 대단한 변혁을 하고 있는 것처럼 위안을 삼는다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그는 썼다.

그에 따르면 변혁의 가장 위험한 적은 변화다. "100의 변혁이 필요한 시기에 30의 변화만 하고 넘어가면서 마치 100을 다하는 척 하는 것은 70을 포기하자는 것"이며 "회사 미래의 70을 포기하자는 것"이라는 것이 그의 얘기다.

이 전직 삼성맨을 더욱 좌절하게 한 것은 이같은 상황에서 아무런 반발도 고민도 없이 그저 따라가는 것이었다고 한다.

"월급쟁이 근성을 버려라, 월급쟁이 근성을 버려라 하시는데.. 월급쟁이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구조와 제도를 만들어놓고 어떻게 월급쟁이가 아니기를 기대한단 말입니까"라는 게 그의 육성이다. 상사인이 되고 싶어 들어왔는데 회사원이 되어갔다는 것.

그는 회사가 아직 변화를 위한 준비가 덜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준비를 기다리기에 시장은 너무나 냉정하다고도 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회사 내 다른 조직으로 옮겨서 일을 해보라고 하고 남아서 네가 한 번 바꾸어 보라고 하지만 자신을 지켜낼 자신이 없고, 또 회사가 신입사원 한명보다 조그마한 충격이라도 필요한 시기라며 떠날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 동기들은 제가 살면서 만나본 가장 우수한 인적 집단"이라며 "제발 저의 동기들이 바꾸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도 했다.

"지금부터 10년, 20년이 지난후에 저의 동기들이 저에게 너 그때 왜 나갔냐. 조금만 더 있었으면 정말 잘 되었을텐데 말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의 그의 마지막 바램이었다.

한편 이 신입사원의 사직서가 그룹 게시판에 나돌자 삼성그룹은 관련내용을 즉각 삭제했다는 후문이다.

강기택기자 acekang@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과장님이 대리님께 읽어보라고 주셨단 기사를 대리님께서 어제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나에게도 읽어보라고 주신다. 과장님께서도 공감하시는 부분이 있으신가보다. 요즘 늘 관료제이론이 무섭다고 종알거리며, 조직간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하다고 느끼던 차에 이글을 보니 더욱 꿀꿀하더이다. 그나저나 분당서현역에 있는 베스킨라빈스 아르바이트생들은 큰일났네~



삼성물산 1년차 신입사원의 사직서 전문

1년을 간신히 채우고, 그토록 사랑한다고 외치던 회사를 떠나고자 합니다. 다른 직장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할 계획도 없지만 저에게는 퇴사가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회사에 들어오고나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참 많았습니다.

술들은 왜들 그렇게 드시는지, 결재는 왜 법인카드로 하시는지, 전부다 가기 싫다는 회식은 누가 좋아서 그렇게 하는 것인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바쁘게 일을 하고 일과 후에 자기 계발하면 될텐데, 왜 야근을 생각해놓고 천천히 일을 하는지, 실력이 먼저인지 인간관계가 먼저인지 이런 질문조차 이 회사에서는 왜 의미가 없어지는지..

상사라는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도대체, 문화는 유연하고 개방적이고 창의와 혁신이 넘치고 수평적이어야 하며, 제도는 실력과 실적만을 평가하는 냉정한 평가 보상 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사람들은 뒤쳐질까 나태해질까 두려워 미친 듯이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술은 무슨 술인가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더라도, 도대체 이렇게 해도 5년 뒤에 내 자리가 어떻게 될지 10년 뒤에 이 회사가 어떻게 될지 고민에, 걱정에 잠을 설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이 회사는 무얼 믿고 이렇게 천천히 변화하고 있는지 어떻게 이 회사가 돈을 벌고 유지가 되고 있는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회사를 통해서 겨우 이해하게 된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내부의 집단 윤리 수준은 개인 윤리의 합보다 낮다는 명제도 이해하게 되었고, 막스 베버의 관료제 이론이 얼마나 위대한 이론인지도 깨닫게 되었고,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던, 코웃음 치던 조직의 목표와 조직원의 목표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대리인 이론을 정말 뼈저리게,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가장 실감나게 다가오게 된 이야기는, 냄비 속 개구리의 비유입니다. 개구리를 냄비에 집어넣고 물을 서서히 끓이면 개구리는 적응하고, 변화한답시고, 체온을 서서히 올리며 유영하다가 어느 순간 삶아져서 배를 뒤집고 죽어버리게 됩니다. 냄비를 뛰쳐나가는 변혁이 필요한 시기에 그때 그때의 상황을 때우고 넘어가는 변화를 일삼으면서 스스로에게는 자신이 대단한 변혁을 하고 있는 것처럼 위안을 삼는다면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인 것입니다.

사람이 제도를 만들고, 제도가 문화를 이루고, 문화가 사람을 지배합니다. 하지만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모두가 알고 있으니 변혁의 움직임이 있으려니, 어디에선가는 무언가가 벌어지고 있으려니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신문화 웨이브라는 문화 혁신 운동을 펼친다면서, 청바지 운동화 금지인 ´노타이 데이´를 ´캐쥬얼 데이´로 포장하고, 인사팀 자신이 정한 인사 규정상의 업무 시간이 뻔히 있을진데, 그것을 완전히 무시하고 사원과의 협의나 의견 수렴 과정 없이 업무 시간 이외의 시간에 대하여 특정 활동을 강요하는 그런,신문화 데이같은 활동에 저는 좌절합니다.

변혁의 가장 위험한 적은 변화입니다. 100의 변혁이 필요한 시기에 30의 변화만 하고 넘어가면서마치 100을 다하는 척 하는 것은 70을 포기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 미래의 70을 포기하자는 것입니다. 더욱 좌절하게 된 것은 정말 큰일이 나겠구나, 인사팀이 큰일을 저질렀구나 이거 사람들에게서 무슨 이야기가 나와도 나오겠구나 생각하고 있을 때에, 다들 이번 주에 어디가야할까 고민하고, 아무런 반발도 고민도 없이 그저 따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월급쟁이 근성을 버려라, 월급쟁이 근성을 버려라 하시는데.. 월급쟁이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밖에 없는 구조와 제도를 만들어놓고 어떻게 월급쟁이가 아니기를 기대한단 말입니까. 개념없이 천둥벌거숭이로 열정 하나만 믿고 회사에 들어온 사회 초년병도 1년만에 월급쟁이가 되어갑니다. 상사인이 되고 싶어 들어왔는데 회사원이 되어갑니다.

저는 음식점에 가면 인테리어나 메뉴보다는 종업원들의 분위기를 먼저 봅니다. 종업원들의 열정이 결국 퍼포먼스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분당 서현역에 있는 베스킨라빈스에 가면 얼음판에 꾹꾹 눌러서 만드는 아이스크림이 있습니다. 주문할때부터 죽을 상입니다.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꾹꾹 누르고 있습니다. 힘들다는건 알겠습니다. 그냥 봐도 힘들어 보입니다. 내가 돈내고 사는것인데도 오히려 손님에게 이런건 왜 시켰냐는 눈치입니다. 정말 오래걸려서 아이스크림을 받아도, 미안한 기분도 없고 먹고싶은 기분도 아닙니다.

일본에 여행갔을때에 베스킨라빈스는 아닌 다른 아이스크림 체인에서 똑같은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았습니다. 꾹꾹 누르다가 힘들 타이밍이 되면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모든 종업원이 따라서, 아이스크림을 미는 손도구로 얼음판을 치면서 율동을 하면서 신나게 노래를 부릅니다. 어린 손님들은 앞에 나와서 신이나 따라하기도 합니다. 왠지 즐겁습니다. 아이스크림도 맛있습니다. 같은 사람입니다. 같은 아이템입니다. 같은 조직이고, 같은 상황이고, 같은 시장입니다. 이런 생각으로 사무실에 들어오면 한숨부터 나옵니다. 하루하루 적응하고 변해가고, 그냥 그렇게 회사의 일하는 방식을 배워가는 제가 두렵습니다.회사가 아직 변화를 위한 준비가 덜 된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준비를 기다리기에 시장은 너무나 냉정하지 않습니까.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내일에 반복되어져서는 안되는 일이지 않습니까. 조직이기에 어쩔 수 없는 문제인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말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조직이 가진 모든 문제들을 고쳐보고자 최선의 최선을 다 한 이후에 정말 어쩔 수 없을때에야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까.

많은 분들이 저의 이러한 생각을 들으시면 회사내 다른 조직으로 옮겨서 일을 해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어느 조직을 가던 매월 셋째주 금요일에 제가 명확하게, 저를 위해서나 회사에 대해서나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활동에 웃으면서 동참할 생각도 없고 그때그때 핑계대며 빠져나갈 요령도 없습니다. 남아서 네가 한 번 바꾸어 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이 회사에 남아서 하루라도 더 저 자신을 지켜나갈 자신이 없습니다. 또한 지금 이 회사는 신입사원 한명보다 조그마한 충격이라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제 동기들은 제가 살면서 만나본 가장 우수한 인적 집단입니다. 제가 이런다고 달라질것 하나 있겠냐만은 제발 저를 붙잡고 도와주시겠다는 마음들을 모으셔서 제발 저의 동기들이 바꾸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사랑해서 들어온 회사입니다. 지금부터 10년, 20년이 지난후에 저의 동기들이 저에게 너 그때 왜 나갔냐. 조금만 더 있었으면 정말 잘 되었을텐데 말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10년 후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오늘의 행복이라고 믿기에, 현재는 중요한 시간이 아니라, 유일한 순간이라고 믿기에 이 회사를 떠나고자 합니다.

5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