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이후.. 노통의 진정성은 밝혀질것이라 믿었다.

개인적으로 근대 이후 가장 많은 족적을 남긴 대통령이라고 생각한.. 노대통령을 다시 되세길수 있는길을
마련하지 않을까?

국민들은 알아야 한다... 국민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모습의 진정성에 있다.
말로만 하고 지키지 못하고... 남을 진정으로 배려할 배짱이 없는 사람이 아닌것이다.

국민을 바라본 노통의 모습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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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정국으로 부활하는 친노...여론, “MB대항마는 盧”
反李 민심, 대안으로 친노세력 부활시키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봉하마을에 구름처럼 몰려든 관광객들(사진 출처 : 노무현 전 대통령 공식 홈페이지)
출범한 지 100일 된 이명박 정부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는 가운데, 야권마저 확실한 대안세력이 돼주지 못하고 있어 국민들의 한숨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국민적 기대와 관심은 시간을 역행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세력인 친노세력에게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쇠고기 수입, 대운하, 한미FTA, 의료보험 민영화, 수돗물 민영화 등 반서민적 정책을 추진하는 이명박 정부가 대선을 끝으로 사라진 친노세력을 스스로 정치권에 불러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민주당 안팎의 일각에서도 당내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없다는 이유에서 낙향한 친노세력들에 대해 ‘구원투수론’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집권 당시에는 국민적 실망 사고, 온갖 비난을 받아온 친노세력이 정권을 넘겨주고 난 후 주목받고 있는 기묘한 현실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여론이 ‘구관이 명관’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노파의 움직임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 같은 현실을 인지한 듯,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포함한 일부 친노파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노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현실 정치개입’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정치세력화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언론과 정치관계자들은 이미 친노세력의 독자적 정치세력화가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盧, 정치 웹진 ‘민주주의 2.0’ 오픈-봉하 재단 설립 등 분주한 움직임
盧측 인사, “봉하재단, 상황에 따라 정당 형태로 발전될 수도 있지 않겠나”


봉하마을로 낙향해 ‘촌사람’으로 생활한 지 100일을 맞이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봉하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현안과 관련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노무현 어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 상황으로, 이를 두고 ‘정치 재개의 포석 아니냐’는 해석들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3일에 봉하마을을 찾은 노사모 회원들과의 간담회 중 이명박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협상한 데 대해 “우리는 도장을 안 찍었고, 이 대통령은 찍었다”며 참여정부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당면 현안에 대해 처음 입을 열었던 바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참여정부 설거지론’에 대해 “양심 없는 이야기”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었다.

이후, 같은 문제를 두고 1일에는 “자기 생각만 가지고 단박에 뿌리를 내리는 것보다 전체를 쭉 보면서 가장 좋은 해법으로...(풀어나가는 게 좋다)”라고 이명박 정부의 민심 수습대책에 대해 충고하기도 했다.

그동안 현실정치 개입 논란을 우려해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던 데 비하면 자기 의사표현이 보다 적극적으로 변한 것.

특히, 노 전 대통령은 오는 7일 열리는 노사모 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미 언론은 노 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현 정국과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언급할 것으로 예상, 벌써부터 관심을 두고 있다. 또, 8일에는 노사모 회원들과 함께 봉화산을 등반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이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달 중 인터넷 정치 웹진인 ‘민주주의 2.0’을 오픈할 예정이다. 퇴임 후 마련한 노 전 대통령의 개인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이 있지만 친노파를 비롯한 일반인들의 참여가 급증함에 따라, 보다 탄탄한 짜임새를 갖추고 본격적 대중 소통 사이트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다.

과거 유시민 전 의원이 이끌던 개혁당 및 열린우리당 등 친노세력의 근거지가 이 같은 인터넷 정치 웹진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민주주의 2.0’의 활용 용도가 상당히 주목되는 대목이다.

물론,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측은 완강하게 “시민들간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는 것이지 현실정치 개입은 아니다”며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위한 초석으로 해석되는 데 부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노세력의 부활을 기대하는 이들은 ‘민주주의 2.0’이 과거 ‘서프라이즈’와 같은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는 모습이다.

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친노세력들은 문재인 전 청와대비서실장을 중심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100일을 맞아 기념사업으로 재단법인 ‘봉하’ 설립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노 전 대통령 측은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재단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 ‘아름다운 봉하 만들기와 국토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더불어 ‘민주주의 2.0’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실정치 개입과는 관련 없음을 강조한 것으로, 그는 “민주주의 2.0 개통과 재단설립 추진이 현실정치 개입이나 친노의 정치세력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적극 해명했다.

그러나 한 언론은 노 전 대통령 측의 한 인사가 “재단법인은 후진 양성을 위한 것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정당 형태로 발전될 수도 있지 않겠냐”고 말한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재단법인 ‘봉하’가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의미와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분명히 밝힌 대목이다.

또, 이 언론은 친노직계 전직 의원의 말을 인용해 “노 전 대통령이 최근 부산상고 동문회에 참석해 ‘대통령 한 번 더 하면 어떻겠느냐’라는 농담조의 발언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친노직계 전직 의원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 등 최근 정치 상황이 노 전 대통령에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라는 말도 덧붙여, ‘ 독자적 정치세력화’의 토대가 마련되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안희정, 최고위원직 도전...盧 평가가 나날이 좋아지는 이유는?
“정직하고 성실하고 서민적이었던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노 전 대통령의 이 같이 분주한 움직임이 감지됨에 따라, 여의도 주변에 남아 있는 친노세력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왼팔인 안희정 씨의 경우, 통합민주당에 남아 최고위원에 도전할 예정이다. 그는 이미 7.6전당대회 최고위원직 출마를 공식화해 놓은 상황이다.

안희정 씨는 3일, PBC방송에 출연해 최근 盧風이 재현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사진 몇 장이 노간지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아주 인기”라며 “봉하마을에 퇴임하신 대통령에 대해 국민들의 생각과 평가가 나날이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갈수록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데 대해서도 그는 “첫째로, 정직한 대통령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꾸미지 않았고 숨기지 않았고 정직하게 성실하게 국정을 수행했구나, 그 결과에 대해 참여정부의 주요 노선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정직하고 성실한 대통령이었구나 하는 평가가 가장 큰 평가를 얻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씨는 “정직하고 성실하고 서민적이었던 대통령이었다, 이 평가가 나날이 달라지고 있는 평가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분석하며 “참여정부 5년뿐만 아니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했던 이 민주정부 10년의 과정에 대한 면밀한 재평가를 좀 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다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안 씨는 또, 노 전 대통령의 현실정치 개입 발언 필요성에 대해서는 “퇴임한 대통령으로서 정말 청와대에서 국민의 박수를 받고 퇴임하시고 나서 고향에서 박수를 받는 대통령님이시기 때문에 60년 헌정사에서 퇴임 대통령의 좋은 전례와 모범을 만들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당장 정치현안에 등 돌려서 맞섬하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주가 올리는 ‘리틀 노무현’ 조경태
쇠고기 청문회로 스타 의원으로...국민적 호응 얻으며 친노파 이미지 개선에 선봉


안희정 씨가 이처럼 당내 최고위원에 도전하며 친노진영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것과 함께, 최근 쇠고기 정국에서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조경태 의원도 당내에서 주가가 놀랄 만큼 높아지고 있다.

쇠고기 청문회 당시 국민을 대변해 시원스럽게 호통 치며 송곳 같은 질문을 퍼붓던 모습이 일약 ‘스타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놓은 것. 조 의원 스스로 당내 입지가 강화된 것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친노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도 커다란 역할을 했다.

그런 조 의원이 3일, 경찰의 촛불집회 폭력진압과 관련한 항의 기자회견 자리에서 눈물을 글썽여 또 다시 여론의 적극 호응을 얻어냈다.

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국민을 무시하는데 경찰이 국민을 존중할리 없다”며 “많은 국민들이 안구가 다치고, 고막이 터지고, 실신하고, 피를 흘렸다”며 울분을 삯이지 못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방패로 얻어맞는 것은 예사고, 옷이 벗겨진 채로 차에서 던져지기도 하고, 군화발로 머리를 짓밟혀 뇌진탕을 당한 여대생도 있다”며 “그렇게 안전하다는 물대포를 대통령이 나서서 한 번 맞아보겠느냐, 더 많은 국민들이 촛불집회에 모이면 이번에는 계엄령을 내리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울컥거리기까지 했다.

특히,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공식 사과를 요구하면서 “국제기준에 맞는 대통령이 될 자신이 없다면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오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조 의원의 기자회견은 즉각적 국민 반응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자회견 직후 인터넷에는 ‘조경태’라는 검색어가 검색순위 상위에 올라 있을 정도였다. ‘리틀 노무현’ 조경태의 활약에 친노진영에 대한 이미지도 개선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해찬-유시민, 외곽에서 신당 창당 준비 시사
이해찬은 친노재결집 구심체 ‘광장’ 마련...유시민은 신당 창당 강력 시사


이처럼 통합민주당 내 친노파의 활약과 더불어 당 외곽에서도 친노세력의 움직임이 심상찮게 감지되고 있다.

친노진영의 핵, 이해찬 전 총리와 유시민 전 의원의 움직임은 보다 적극적인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 4월 말, ‘광장’이라는 재단법인을 개소했다. ‘진보적 가치에 충실한 실현가능 정책 대안을 만들고 지방 발전 모델 개발 등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진보진영의 싱크탱크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광장’ 개소 취지를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었다.

친노세력의 재결집을 위한 구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또, 이 전 총리와 정치적 동지인 유시민 전 의원은 이에 맞장구치듯, 종종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론에 흘려왔다.

지난달 25일에도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나를 대변하는 정당이 없다고 느끼고 있다”, “민주당이 한나라당 대신 흔쾌히 선택할 수 있는 정당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합류하지 않았다” 등의 발언을 통해 양당 모두를 부정, ‘정당개혁’의 기치를 내건 제3신당 창당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좋은 정책비전을 지닌 깨끗하고 민주적인 정당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런 정당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지만, 이제 소속 정당도 없고 국회의원도 아닌 사람으로서 제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시간을 두고 고민해 보겠다”고 신당 창당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또, “마음속에 등불을 켜고 언제나 깨어 있겠다”면서 “국민의 요구가 분출되는 날을 기다리면서 묵묵히 실력을 기르고 역량을 키우며 살아가겠다”고 강한 부활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노무현 부활의 든든한 뒷심은 여론...
“노 대통령님 다시 한 번 저희 곁으로 돌아와 주세요. 너무나 그리워요”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친노세력의 이 같은 부활조짐에는 막강한 지원군이 뒷받침하고 있다.

소위 ‘노빠’만이 아닌,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강하게 실망하고 이탈한 일반인들까지 어우러져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 재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 개인 홈페이지인 ‘사람 사는 세상’ 게시판에는 노 전 대통령을 절실하게 그리워하면서 현실정치 참여를 요청하는 목소리들이 쇄도하고 있다.

‘똑똑이엄마’라는 글쓴이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항상 국민의 편이었고 힘없는 약자들의 편이셨다”면서 “노 대통령님 다시 한 번 저희 곁으로 돌아와 주세요. 너무나 그리워요”라고 노 대통령의 현실정치 참여를 강하게 기대했다.

올해 30살이 된 김동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 ‘BLueGuy’는 “이렇게 되면 될수록 당신이 눈물 나도록 그립다”면서 “대통령님께서 분명 잘하신 것도 있고 못하신 것도 있습니다. 다만 당신께서 진정 국민들을 생각하고 서민들을 위해 결과를 떠나 얼마나 노력하셨는지는 정말 잘 알 것 같다”며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카피’라는 글쓴이는 “다시 정치에 관여해야 한다고 서명운동이라도~~”라면서 노 전 대통령의 부활을 강하게 기대했다.

글쓴이 ‘난다요’는 “다시 대통령 하셨으면 좋겠다”면서 “가장 민주적이고,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신분이시며 서민의 삶을 사시는 분”이라고 그리워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Posted by 워렌팍 - 가치를 만드는 지식 혁신가
TAG 노무현
요즈음 이명박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예전.. 강준만 교수의 컬럼을 다시 읽어본다.
 
노무현과 이명박을 비교한다는건.. 그들의 가치관이 다르다는걸 비교하자는 건 아니다..
다만.. 승부사라는 점.. 그리고.. 그렇게 살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삶의 여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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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형 인간의 빛과 그림자

노무현과 꼭 닮은 이명박이 ‘성공’하기 위해서 피해야 할 일

▣ 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시 남긴 어록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건 “승부의 세계를 떠난다”는 말이었다. 이게 무슨 뜻일까? 좋은 뜻으로 해석할 경우, ‘승부’를 넓은 의미로 봐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승부의 세계’가 아닌 게 없다. 속세를 떠난 수도자가 고행을 하는 것도 ‘자기 자신과의 승부’가 된다. 따라서 이렇게 해석하는 건 무리다.

이 말은 정치를 ‘승부의 세계’로 본 노무현의 의식 세계를 드러낸 것으로 보는 게 옳겠다. 물론 이 경우에도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자신은 정치가 ‘승부의 세계’가 아니길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므로 이에 대한 피곤함을 토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또 이렇게 보기엔 노무현이 스스로 승부를 즐겼고 또 그가 명승부사임을 증명한 여러 사건들이 걸림돌이 된다.


△ 노무현과 이명박 모두 고생을 많이 했고 밑바닥에서 자수성가해 ‘코리안드림’을 이루었다. 지난해 12월28일 당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대통령으로서 위험한 ‘인간 승리’

정치가 ‘승부의 세계’임을 그 누가 부정할 수 있으랴. 선거야말로 ‘승부의 세계’ 그 자체가 아닌가. 그러나 승부사적 기질은 사람마다 다르다. ‘승부사형 인간’이 따로 있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승부를 즐기고 승부에 능한 사람들이 있다. 노무현이 바로 그런 경우다. ‘승부사형 인간’이라는 개념은 그 명암(明暗)이 있으므로 긍정도 부정도 아닌 중립적 의미다.

아무나 원한다고 해서 ‘승부사형 인간’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재능이 있어야 한다. 재능이 없는데 무슨 승부를 할 수 있을까? 재능이 승부욕을 낳고, 승부욕이 재능을 키운다. 그러나 늘 그런 건 아니다. 재능이 승부욕을 낳지만, 승부욕이 재능을 망치는 경우도 있다.

승부욕은 정치인이나 기업인들만 갖고 있는 건 아니다. 드물게나마 지식인 중에도 탁월한 재능과 더불어 강한 승부욕을 가진 이들이 있다. 지식인의 승부는 주로 논쟁 형식으로 이뤄진다. 평소 해박한 지식, 날카로운 안목, 냉정한 엄밀성을 보여주던 지식인이라도 논쟁에만 임하면 확 달라지는 경우를 보게 된다. 지식인에서 승부사로 변신해 무서울 정도의 집요함을 보이면서 자신의 옳음을 입증하려고 든다. 그 열정이 거의 광기에 가까워 사람들을 질리게 한다. 이게 바로 승부욕이 재능을 망치는 경우라 할 수 있겠다.

노무현은 과연 어떤 유형의 승부사였을까? 그의 승부사 기질은 비상한 상황에선 비상한 힘을 발휘했지만 평소의 국정운영엔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다. 아니 도움이 되지 않은 정도를 넘어서 때론 전혀 불필요하거나 얼마든지 피해갈 수도 있었던 갈등을 유발하고 키우는 결과를 초래했다.

‘노명박’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노무현과 닮은 점이 많은 이명박 대통령은 어떤가? 지난 1월31일 당선자 자격으로 연 문화예술계 인사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사람들은 ‘해봐라, 그래도 안 된다’고 하는데 난 그걸 거역하며, ‘해 봐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왔다.” ‘인간 승리’라고 하는 점에선 박수를 보내도 좋을 아름다운 말이긴 하지만, 대통령이라는 자리의 특수성에 비춰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

노무현과 이명박 모두 고생을 많이 했고 밑바닥에서 자수성가해 ‘코리안 드림’을 이루었다. 이건 개인과 가문엔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겠지만,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선 독약이 되었고 독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정운영을 자신이 이룬 코리안 드림의 복사판으로 간주하는 사고의 틀에 갇히기 때문이다.

고생은 노무현보다는 이명박이 훨씬 더 했다. 어느 정도였는가?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은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 이명박의 삶은 처절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가난과 시련의 연속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큰 부상을 당한 형제 두 명이 병원비가 없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고, 그 자신 또한 온갖 궂은일을 하고 영양실조로 10대 중반에 넉 달이나 병석에 누워 있었지만 병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어린 시절부터 얼마나 혹독하게 일을 했는지 몸이 너무 상해서 병역면제를 받을 정도였다.”

“해봤어?” “가봤어?”

이게 시사하는 게 무엇일까? 이명박이 자신의 ‘성공 신화’를 국정운영에 그대로 도입해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말해주는 게 아닐까? 노무현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고언을 할 때마다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386 참모들과 단신으로 여기까지 왔다. 내가 해왔던 방식으로 일하게 내버려둬달라”며 내치곤 했다. 그 중대한 국정운영을 자신과 동지들의 ‘코리안 드림’ 수준으로 격하시킨 동시에 자신의 경험에 대한 과도한 확신을 표현한 셈이다. 개인적인 ‘성공 신화’의 포로가 돼 있다는 점에선 이명박도 비슷하다.


△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뒤 부처별 업무보고를 전국을 돌면서 받았다. 그의 ‘현장’ 중심 ‘해봤어?’ ‘가봤어?’ 정신의 실현 모습이다. 3월14일 강원도 춘천 스톱모션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참석자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말을 메모하면서 듣고 있다. (사진/ 청와대사진기자단)

“일은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거예요. 예를 들어 시골에 가면 비쩍 마른 노인네가 하루 종일 삽질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헬스클럽에서 근육을 키운 사람들이 시골에 가서 삽질을 해보면 한두 시간도 못해요. 큰일은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거예요.”

이런 과도한 경험주의는 시각주의와 만난다. 이명박은 “눈에 확실하게 보이는 성과로 국민들을 설득하는 게 나의 전략”이라고 했다. 이런 시각주의는 박정희 개발시대엔 확실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고, ‘시각주의 정치’의 정수라 할 청계천 사업도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절대적 기여를 했다.

그런데 오늘날의 대통령직은 ‘시각주의 정치’만으론 안 된다. 승부사 기질은 승패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제로섬게임에선 유리하지만, 민주화된 국정운영엔 제로섬게임이 아닌 게 많다. 또 대통령은 성과를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없는 사안들도 많이 다뤄야 하기 때문에 ‘승부’가 아닌 ‘소통’에 능해야 한다. 이는 ‘해봐라, 된다’의 한계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명박은 ‘해봤어?’ 병에 걸려 있는 걸 어이하랴. 그는 측근들이 어떤 정책 현안에 대해 ‘어렵다’거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보고를 하면 “해봤느냐”고 되묻는다. “해봤어?” 앞에서 반대란 있을 수 없다. 그 어떤 반대도 해보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대연정’과 이명박의 ‘대운하’는 닮은꼴이다. 노무현도 사실상 ‘해봤어?’ 정신으로 대연정을 시도한 것이다. 물론 결과는 참담했다. 이명박도 ‘해봤어?’ 정신으로 대운하를 시도할 것이다. 대운하는 대연정과는 달리 온 국토를 헤집어놓는 시각주의 사업이기 때문에 그 결과는 파괴적일 것이다.

‘해봤어?’의 시각주의 버전이 ‘가봤어?’다. 이명박이 ‘해봤어?’와 더불어 늘 입에 달고 다니는 ‘가봤어?’는 탁상행정과 공리공론에 비해 장점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가볼 수 있는 현장이 없는 사안마저 같은 식으로 취급할 수 있다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노무현과 이명박은 ‘정치’를 혐오하는 점에서도 똑같다. 그들은 승부 못지않게 타협을 중요시하는 ‘여의도 문화’를 극도로 싫어한다. 흥미로운 건 이들의 이런 특성이 정치 혐오를 넘어 정치를 저주하는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정치’ 없인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즉, 이들이 지지를 받은 이유가 이들의 발목을 잡는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인정 욕구’ 폭로하는 “역사의 평가”

노무현과 이명박은 자신의 오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재주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같다. 노무현은 ‘시대정신’이니 ‘당위’니 ‘원칙’이니 하는 것으로 자신을 합리화한 반면, 이명박은 자신의 무오류성을 강조하는 편이다. 이명박은 “저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저지르는 과오가 있다. 저는 늘 변하고 있는데 이 점을 간과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70년대 이명박 사장, 80년대 이명박 회장, 90년대 정치인, 2000년대 서울시장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며 사는데 70년대에 만난 사람은 70년대 얘기를, 80년대에 만난 사람은 80년대 얘기를 한다. 저에 대해 뭘 알고 싶으면 오랫동안 함께 일한 사람에게 물어보면 큰일 난다. 나를 최근에 만난 사람에게 물어보라. 많은 언론과 국민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다.”

자신은 늘 변하고 있기 때문에 시대착오적인 오류를 범할 수 없다는 뜻이다. 맞다. 이명박은 늘 변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게 있으니, 그건 바로 자신의 ‘성공 신화’에 근거한 승부사형 인간 체질이다.

노무현과 이명박이 자신의 오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또 하나의 수법은 ‘역사의 평가’를 들먹이는 선지자형 자세를 취한다는 점이다. 노무현의 경우엔 더 들먹일 필요도 없겠고, 이명박도 “지지를 못 받아도 시대를 앞서가는 게 낫다”고 했다. 이 점에선 두 사람 모두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고 외친 박정희를 쏙 빼닮았다. 이명박이 ‘개발주의 박정희’라면, 노무현은 ‘개혁주의 박정희’인 셈이다.

노무현은 박정희는 절대 찬성할 수 없지만 박정희가 목숨을 걸고 한강 다리를 건넜다는 건 평가한다는 말을 했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는 식으로 올인을 해야 성공한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자신의 승부사형 인간 체질을 실토한 셈이다. 이 점에 관한 한, 노무현 어록과 이명박 어록은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

“지지를 못 받아도 시대를 앞서가는 게 낫다.” 두 사람 모두 이런 식의 표현을 즐겨했지만, 진심은 그게 아니다. 두 사람의 인정 욕구가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다는 걸 폭로해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 대한 자기 방어 기제를 미리 가동한 것이라고 보는 게 옳다.

두 사람 모두 ‘막말’을 잘 하는 걸로 유명한데, ‘막말’을 하게 된 배경도 똑같다. 두 사람의 ‘막말’은 특히 청중의 호응이 좋아 현장 분위기가 ‘뜨끈뜨끈’해질 때 나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즉, 이들의 ‘막말’은 한결같이 열혈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잦은 막말은 모두 무슨 ‘애정 결핍’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닌지 심리학자들의 분석이 필요한 대목이라 하겠다.

결국 문제는 두 사람의 ‘성공 신화’다. 묘한 역설이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른 ‘코리안 드림’은 우리 모두가 반기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한국의 자랑이요, 잠재력이 아닌가. 이명박도 대통령 취임사에서 이 점을 다음과 같이 역설한 바 있다.

“끼니조차 잇기 어려웠던 시골 소년이 노점상, 고학생, 일용노동자, 샐러리맨을 두루 거쳐 대기업 회장, 국회의원과 서울특별시장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꿈을 꿀 수 있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이명박을 ‘진보’로 보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은 이유도 바로 이 ‘코리안 드림’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 그런데 바로 그게 대통령으로선 실패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니 이 어찌 역설이 아니랴. 이른바 ‘신자유주의’가 어떻다고 하지만, 이념의 문제를 떠나 신자유주의적 요소는 두 사람의 ‘성공 신화’에 내재돼 있다.

자신의 ‘성공 신화’에 도취되는 건 결코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랜 세월 지속된 경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의 본원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지도자의 오류를 교정할 수 없는 한국의 유별난 ‘지도자 추종주의’ 문화의 문제이기도 하다.

‘코리안 드림’의 포로가 되지 않기를

이명박이 “할 수 있다” “된다는 생각으로 하면 된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며 ‘긍정의 힘 전도사’처럼 행세하는 건 국민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좋은 일이다. 이명박의 다음과 같은 주장은 불후의 금언으로 남겨도 좋을 법하다.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행동을 불러오고, 긍정적인 행동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나라의 분위기가 바뀐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다 좋은데, 문제는 그 이전 단계인 ‘의제 설정’에 있다. 자신의 ‘성공 신화’에 근거한 의제 설정을 혼자서 미리 다 해놓고, 이의 제기에 “해봤어?”라고 윽박지르는 건 ‘긍정의 문화’가 아니다. 긍정이 자기 위주로만 이뤄지고, 다른 생각에 대해선 부정 일변도로 나간다면, 이걸 어찌 ‘긍정의 문화’라고 할 수 있겠는가. 도덕성이 박약한 사람들을 무더기로 고위 공직에 앉히면서 ‘긍정하라’고 외치는 반면, 그 반대의 목소리엔 긍정의 시늉조차 보이지 않는 걸 어찌 ‘긍정의 문화’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런 일방통행식 ‘긍정의 문화’는 오직 자신의 승리만을 생각하는 승부사 체질의 속성이다. 국정운영을 ‘승부의 세계’로 보는 한 성공은 점점 더 멀어진다. 이게 바로 국가와 기업의 다른 점이기도 하다. 이명박이 부디 자신이 이룬 ‘코리안 드림’의 포로가 되지 않음으로써 ‘성공한 대통령’의 길에 한 걸음 더 다가서면 좋겠다.

Posted by 워렌팍 - 가치를 만드는 지식 혁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