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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생활 2008/10/02 02:49

중고등학교나 어릴 때 왔다면 영어 실력을 기르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겠으나, 대학 유학 특히 대학원 유학의 경우 영어 실력을 늘리는데 있어서 어학연수를 6개월 정도 오는 것과 별반 차이 없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미국 대학원에 있는 대학원생들중에 미국인보다 외국인이 많은 경우가 허다하고, 공대나 컴퓨터 공학에서는 미국인들을 찾아보기가 더 힘든게 다반사인걸 감안하면 열심히 배울래야 배우기도 힘든 실정이다.

그리고 막상 영어를 쓰려고 해도 쓸 일이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이거니와 영어 실력이 웬만큼 좋아야 여기저기 말도 걸고 해서 조금이라도 늘리지,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미국인 친구를 만들기는 커녕 하루에 영어 몇마디 안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미국 대학에서 박사를 받았음에도 회화가 잘 안되는 사람도 많고, 미국인을 만나서 얘기할 때 떨거나 한국인들 끼리 모여 있는 곳에 미국인이 오면 쑥스러워서 말을 잘 못 건네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영어 실력을 조금이라도 더 늘릴 수 있을까?

여기서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 학교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회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 대학의 특성상 비슷한 경우가 많을 것이므로, 유학생들 중에 기회를 못찾고 계신 분들이나 유학 준비생들에게 참고가 되기 바란다. *첨가: 참고로 이곳에 나오는 내용은 주립대에 계신 분들에게 더 잘 맞습니다. 대도시의 경우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1. 영어 튜터: 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용하는 방법이다. 한국 유학생들은 유학생들중 가장 돈이 많은 축에 속하고 돈을 내고 영어를 배울 용의가 있다. 보통 주립대가 있는 대학 도시들의 경우 시간당 $15-$20 정도이며(뉴욕 같은 곳은 $35-$50), 주로 Linguistics(언어학과)나 영문학과 대학(원)생들에게 받는다. 1대1 대화이기에 본인이 원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배울 수 있는데, 그냥 캐쥬얼한 대화를 나누며 틀린 부분을 고쳐달라고 할 수도 있고, 발음 교정이나 영어 말하기 시험 준비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2. 무료 영어 클래스: 수준 별로(beginner, intermediate, advanced) 각 대학원생 아파트에서 제공하며, 주로 나이가 있는 미국인 아줌마들이 클래스를 진행한다. beginner나 intermediate의 경우 유학생 와이프들이 와서 듣고 advanced에는 학생들이 많이 온다. 일주일에 두번 정도씩 있으며 Duke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이 있는 곳의 경우 영역별로(writing, listening) 있어서 어학연수를 기관에 돈내고 영어를 배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잘 되어 있기도 하다. 그야말로 수업을 받는 분위기이며 미국인은 선생님 한명 뿐이라 주로 대화는 외국인끼리 하게 되지만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를 만들 수 있는 기회이다. *첨가: 뉴욕의 경우 무료 영어 클래스가 일정 소득 수준 이하에게만 제공되고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은 들을 수 없기도 하다.

3. 영어수업 듣기: 대부분의 학교에는 외국인 학생(주로 대학원생)들을 위한 영어 클래스가 개설되어 있다. 전공 학점을 등록하듯이 영어 수업을 등록해서 수강하는 것으로 학점은 없고 satisfied/unsatisfied 만 있다. 본인이 영어를 좀 한다고 무시하기에는 꽤 아까운 클래스들도 있다. 

우리학교의 예를 들면 처음 온 사람들이 듣는 클래스가 있고, grading TA를 위한 클래스와 강의조교(TA)를 위한 클래스, research writing을 위한 클래스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냥 클래스만 듣는 사람들은 절대로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학점이 안나오는 과목이기에 학생들의 출석이 저조하고, 열심히 하지도 않는 경우가 태반인데 이것은 오히려 기회이다. 보통 클래스에는 선생님 한명과, 언어학과 학생인 조교 두명 정도가 배치되는데, 거의 1대1 과외를 받는 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본인이 궁금한 걸 물어보거나 발음 연습을 해가며 교정 받을 좋은 기회이다. 본인의 경우 영어 발음을 목표로 삼고 계속해서 교정 받았다. 그래서 클래스 마지막에 영화의 특정 부분 대사를 외워서 혼자 독백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a few good men의 잭 니콜슨의 대사를 열심히 연습 해서 별거 아니지만 1등상을 받을 수 있었다. 고단한 미국생활 속에서 잠시나마 미국인들에게 인정 받은 발음이라고 자뻑할 수 있었다.

4. navi-gator: 네비게이토라는 이름의 기독교 동아리도 있으나 전혀 별개인 단체이다. 여기서 gator는 우리 학교의 마스코트. 주로 교환학생으로 온 학생들에게 1대1로 미국인 학생을 붙여주어서 친해지도록 하며, 단체로 디즈니 월드 등의 놀이 동산도 같이 놀러가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 바에서 단체로 만나기도 한다. 아주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인들의 경우 대부분이 해외에서 공부하거나 영어 교사로 나가본 경험이 있거나 준비중인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facebook 링크

5. language-exchange: 말이 언어 교환이지 사실상 해당 언어를 무료로 과외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영어,중국어,일어,러시아어,불어,독어,스페인어등등 다양한 언어가 있으며, 원하는 시간대에 정해진 강의실에 들어가면 된다. 가르칠 자격은 정해져 있지 않기 떄문에, 학습 진도가 정해져 있지도 않고,영어의 경우 대부분 어느 수준은 되므로 캐주얼하게 대화를 나누며 주로 미국 문화와 생활에 이것저것 물어보게 된다. UF Foreign language organization 링크

6. 클럽에 가입하기: 이건 어느정도 영어 실력이 되는 사람에게 더 유리하다. 그러나 영어 실력이 좋지 않아도 의외로 한국 사람들 중에 클럽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우리 학교에 있던 어떤 분은 시립 합창단에 들어가서 일주일에 한번씩 연습하고 공연을 하기도 했다. 유도 동아리에 들어가는 분도 있다. 이 분은 배운지 3개월만에 대회에 나가 동메달까지 획득하기도.. 뿐만 아니라 타학교에 다니는 내 친구는 그곳 스윙 동호회에 가입해서 춤을 배우기도 했다. 미국의 클럽은 우리나라의 동아리 처럼 방을 하나씩 갖고 있다거나 끈끈한 유대관계를 지속하는게 아니라 해당 시간에 정해진 장소에서 만나 연습하고 배우고 즐기다 끝나면 뿔뿔이 흩어지는 관계가 대부분이다.

7. 교회:
1) 미국인 교회 다니기: 이건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에 국한된 이야기이긴 하지만, 미국인 교회는 또한 영어 배우기에 좋은 곳이다. 그러나 의외로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한인 교회에 나간다. 이미 인구 10만 정도의 작은 도시에도 한국인 교회가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한국인들을 알고 지내고자 혹은 학생이 아닌 배우자가 친구를 만들 수 있도록 한인 교회를 가는 경우가 많다. 미국인 교회는 예배 후에 잠시 간식거리를 먹으면서 친교를 나눌 기회가 있는데,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젊은이들은 교회에 잘 나가지 않는 듯 하다.) 이기에 공감대가 없다는 단점이 있으나 또한 친절하게 천천히 말해주신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쑥스럽거나 워낙 잡담 나누길 싫어하는 성격이라면 별 소용이 없다.

2) 교회의 영어 클래스: 우리 학교가 위치한 도시는 게인스빌이라는 작은 대학 도시이다. 인구는 15만명 미만이며, 걔중에 5만명은 학생이다. 그러나 이러한 작은 도시에도 영어 클래스를 제공하는 교회가 5군데가 넘는다. 무료도 있고 유료도 있으며 교회에 다니라고 권하지 않기 떄문에 비기독교인들에게도 좋은 곳이다.

3) 대학 기독교 모임: 한마디로 청년부 예배인 셈인데, 학교안에 강당을 빌려서 예배를 드린다. 우리나라의 청년부 모임처럼 여러명이 한조가 되어 주중에 따로 모임을 갖는다. 결혼한 부부의 경우는 아무래도 어울리기 쉽지가 않다.


마무리: 
처음 오면 아무래도 학업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인해 영어공부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몇년 학교를 다닌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절대로 늘지는 않는다. 친구가 생겨야 이메일을 자주 보내서 온라인 영어가 늘고, 미국인을 만나서 영어 회화를 해야 좀더 미국인들을 만나서 얘기할 때 부담감이나 긴장감이 사라지게 된다. 내 생각에는 보통 2년정도가 지나야 미국인들에 대한 긴장감이 많이 사라지는 듯 하다. 그 전에는 영어 실력에 비해서 미국인들과 얘기하게 되면 당황하거나 영어를 잘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 오면 미국인들과 매일 대화를 하고 살것 같지만, 서로가 생활이 있고 바쁘기에 좋지 못한 영어를 참고 들어주며 친구가 되어줄 사람을 찾는건 쉬운건 아니다. 같은 연구실에 속해 있다 하더라도 말수가 적거나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은 업무이야기 외에는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따라서 공대생 문과생을 불문하고 미국에 5년 거주하며 박사학위를 취득해도 막상 앞에 나가서 영어로 말하려면 버벅대기 일수거나 전공 이외의 얘기는 대충 눈치밥으로 얘기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처음이 쑥스럽지 어떤 모임이든 여러번 나가서 있다보면 자연스레 서로 얼굴도 익고 긴장도 풀어지며 편하게 말하게 된다. 아무래도 어린 사람일수록 덜 쑥스러워하며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동양인들은 5살-7살 정도는 어리게 보이므로 나이에 연연해할 필요 없이 어울리고 한마디라도 더 해봐야 가치있는 미국 생활이 될 것이다.

끝으로, 한국에서 영어를 잘하던 사람일수록 미국에 와서 더욱더 영어가 많이 는다.(이건 대부분의 어학 연수생들도 공감하는 얘기이다.) 못하던 사람은 조금 노력해 보다가도 금방 포기하기 때문에 어학연수를 오든 대학원 유학을 오든 한국에서 영어 회화 모임이나 학원이라도 나가며 회화 준비하기를 권한다. 회화 수업도 들어본 사람이 와서도 어떻게 해야할지 알고 금방 적응하면서 빨리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