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변하는걸 본다.
어떤것도 그대로 있지 않고.. 변해간다. (진화한다고 한긴 좀그렇고...)

강호동. 김구라를 보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어떤 모습이 되어가는지..
알수 있다.

다양성.. 이 안에 Business 기회는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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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현우 기자]
○ 그 많던 토크쇼는 다 어디갔을까?

현재 지상파 방송에서 전통적인 형식의 토크쇼는 평일 오전 주부대상 프로그램에서 요일별로 편성되는 토크 코너를 제외하고는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 정도가 유일하다.

토크쇼 전성기 90년대에 봇물터지듯 쏟아진 토크쇼들은 하나같이 미국식 토크쇼였다. 미국 토크쇼를 직수입한 '자니윤쇼'를 시작으로 '이홍렬쇼', '김혜수의 플러스유', '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 와 같은 히트작들은 한명(많으면 두명)의 스타를 스튜디오에 초대해 그들의 사는 모습을 진솔하고 유쾌한 대화로 담아냈다. '서세원쇼'는 토크쇼를 집단 수다 방식으로 변형시켰고 2000년대 '야심만만'이 태어나며 토크쇼는 설문이나 게임의 테마를 차용해 또 한번 변화를 맞았다.

올해 1월 3일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MBC '황금어장'에서 '무릎팍 도사'라는 코너를 마련해 최민수를 스튜디오에 초대했다. 재연 꽁트 코미디 프로그램을 지향하던 '황금어장'에서 강호동은 코스프레에 가까운 의상을 입고 최초로 토크쇼를 시도했다. 같은 프로그램 속에 '라디오스타'를 통해 토크쇼는 또 한번의 변화를 맞았다.

○ 듣고싶은 말을 하는'무릎팍' 하고싶은 말을 하는 '라디오스타'

MBC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가 처음 세인의 관심을 집중시켰을 때는 그 '공격성' 때문이었다. 그동안 물어보기 껄끄러웠던 스캔들이나 이혼, 대마초 관련 파문 등에 대해 대놓고 물으며 그들의 변을 직접 들어보겠다는 거침없는 방식이 '무릎팍 도사'를 히트상품으로 만들었다.

이승철은 대마초로 구속이 된 적이 있고, 최진실은 이혼을 했으며, 이영자는 다이어트 거짓말로 한동안 TV에서 보기가 쉽지 않았다. 연예인에게는 전모가 공개돼버린 사안에 대해 자꾸만 숨기려고 하는 것이 더 이미지에 좋지 않다. 그들이 과거에 어떤 실수를 저질렀건 다시 실력으로 방송에서, 음악에서, 연기에서 충분히 인정받고 사랑받고 있다면 시청자들은 기꺼이 그들을 받아들였다. 때문에 '무릎팍 도사'가 연예인의 '면죄부 씌워주기'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무릎팍'이 면죄부 토크쇼, 고단수 포장 방송이라는 비판을 받을 때 '라디오 스타'가 탄생했다. 김구라, 신정환, 윤종신, 김국진이 진행하는 '라디오 스타'는 게스트 배려 없는 방송으로 프로그램 콘셉트를 잡았다. 김구라는 인터넷 방송 시절 '태도'를 지상파에서 재연하며 게스트에게 하고싶은 말을 전부 뱉어내는 방식으로 '라디오 스타'를 단번에 히트상품으로 만들었다. 때문에 '라디오스타'는 시청자와 방송심의위원회의 주목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 '무릎팍 도사'=강호동, '라디오스타'=김구라 대안없는 선택

단순하고 무식한 강호동의 캐릭터 설정은 '무릎팍 도사'의 전체 성격을 규정한다. 다소 어처구니 없는 질문도 '강호동이니까' 할 수 있다. 강호동은 스스로 '무식하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이 없다. 무릎팍 도사를 통해 강호동의 무식한 캐릭터는 긍정적인 반응으로 돌아오고 있다.

방송 후 며칠 간이나 화제가 지속된 '무릎팍 도사 엄홍길 편'(6월 27일 방송), '곽경택 편'(9월 20일 방송)에서 강호동의 이런 매력은 유감없이 드러났다. 재미를 위해서 하는 질문도 "대장님 제가 몰라서 묻는 건데요..." 라고 시작하면 다소 무례하게 들려도 용서가 된다. 결정적으로 그의 질문들은 시청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바로 그 이야기'인 경우가 많다.

반면 '아는게 지나치게 많은' 김구라는 '라디오 스타'의 성격을 규정한다. 김구라를 비롯해 '라디오스타' 4명의 MC들은 그것이 정보든 루머든 알고 있는 사실을 게스트에게 마구잡이로 던지고 얻어 걸리는 것을 물고 늘어진다. 감동이나 해명 따위는 김구라의 관심 밖이다. 인터넷에서 쌓은 명성(?)으로 거칠 것 없이 쏟아내는 '말 잔치'는 '라디오 스타'의 최대 장점이다.

○ 무슨 말을 하는지 귀기울이게 하는 방법

그동안 지나치게 젊은 취향에 경도되던 오락프로그램은 무조건 좀더 빠른 것, 좀더 세련된 것이라는 공식에 지배당해왔다. 하지만 1:1로 대화를 하는 토크쇼의 기본 구성상 속도를 끌어올리는데는 한계가 분명 존재한다. 때문에 '무릎팍 도사'는 화면과 사운드의 구성에 전력을 다한다.

먼저 이제는 너무도 유명해져버린 '액션!' 등 효과음의 삽입이다. 이 편집방식은 기대 이상으로 효과적이고 중독성이 강해서 이제는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은 상황에서도 '액션!' 뒤에 따라오는 발언들이 재미있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어떤 발언들을 강조할 때 내는 북소리 효과음과 프로그램 중간중간 어색함과 긴장 지루함을 묘사하는 화면 편집도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한 시도들이다.

자막의 처리 방식에서도 주목할만한 점이 있다. 무릎팍 도사에는 초대손님이나 감정을 묘사하는 자막들이 빈번히 등장한다. 서브 MC로 참여하고 있는 유세윤과 올밴 우승민의 경우 직접적인 발언으로 화면에 노출되기 보다는 자막으로 감정상태를 나타내는 식의 노출이 더 빈번하다. 그 이유는 서로의 '말'이 물리고 겹치는 것을 막고 대화의 흐름을 최대한 방어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유세윤과 우승민은 반드시 재미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지 않으면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모든 시도의 공통점은 '대화' 또는 '말'을 최대한 강조하고 집중력을 흐뜨러뜨리지 않으려는 것이다. 토크쇼가 가져야 할 기본을 유지하면서 속도감을 더해주고자 했던 제작진의 고민 흔적이 역력한, 매우 영리한 편집이다.

반면 '라디오스타'는 말보다는 독한 감정을 살리는데 주력한다. 네명의 MC들의 말잔치로 오디오가 물리고 화면이 자막으로 가득차기 때문에 '라디오스타'에서는 말 자체보다는 감정을 살리기 위한 장치들이 총동원된다. 게스트의 발언들은 극단적으로 편집되기 일쑤고 한명의 출연진만 흑백으로 처리되거나, 비가 쏟아지고 천둥번개가 치는 등의 애니메이션 장치들은 예능 역사상 가장 정신없는 토크쇼를 완성시켰다.

○ 정통과 변종, 토크쇼 새로운 패러다임을 말한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했던가, 처음부터 끝까지 '말' 하나로 진행되는 토크쇼는 진행자의 말솜씨 능력에 따라 전체적인 재미가 결정된다. 매끄럽고 깊이있게 때로는 날카롭게 초대손님의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토크쇼 진행자의 역량과 권위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무릎팍 도사'는 지난 10년 동안 각종 버라이어티에서 쌓아온, MC 강호동이 그의 진행 내공을 100% 뿜어내고 있다. 현란하지만 어렵지 않은 그의 말솜씨는 재미있는 토크를 이끌어내는데 부족함이 없다. 조금씩 무뎌져가고 있지만 10년 이상의 연예인이라는 출연조건은 단지 우리에게 익숙한 연예인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 경험치 만큼 양질의 대화거리를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라디오스타'에서는 관계에 따른 경쟁 구도로 긴장감을 얻는 방식을 택했다. 김구라, 윤종신, 김국진, 신정환은 물고 물리는 관계 속에서 야합과 분열을 일삼으며 최대치의 긴장을 이끈다. 아군도 적군도 없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게스트는 일종의 변수로 작용한다. 이 변수에 따라 '라디오스타'는 매회 다른 형태의 토크쇼가 된다.
Posted by 노터니